티스토리 뷰

목차



    물건이 아니라 기분을 소비하는 시대가 왔다! 마음을 알아야 진짜경제가 보인다! 20가지 감정으로 읽는 자본주의 설명서, 우리는 평소 자신이 이성적인 선택을 내린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사실 결정을 내리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합리적 이성이 아니라 마음, 즉 감정이다. 분위기로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한 잔과 '예쁜 쓰레기'임을 알지만 눈길을 끄는 각종 캐릭터 상품 등 어느새 현대인들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보다는 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줄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건이 아니라 기분을 소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시대상을 정확하게 담아낸 책이 바로 "감정 경제학"입니다.

    조원경 (지은이), 페이지2 (출판)

    마음을 알아야 진짜 경제가 보인다!

    '감정노동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늘날 우리는 인간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삶의 한 축을 이루는 중요 분야이자, 인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돈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경제학 역시 감정에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사회, 경제 현상이 등장합니다. 저자는 이와 관련된 20가지 이상의 감정을 통해 감정과 경제의 연관성을 살펴봅니다. 본 책에는 다양한 현상만큼이나 많은 이론과 연구가 등장합니다. 이는 비단 경제학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심리학, 수학 등 여러 학문을 아우릅니다. 우리 생활, 일상 속 현상들이 경제학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이처럼 삶을 둘러싸고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소 중에는 저자가 중심을 둔 '감정'도 포함됩니다. 우리는 감정보다 이성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닐지라도, 가급적 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세워 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감정에 휘둘려 내리는 결정과 하는 행동이 결코 좋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감정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채 결정을 내리거나 행동할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감정은 우리에게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저자도 지적하듯,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나날이 차갑게만 변해갑니다. 우리는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없기에, 무언가를 소비하면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해 우리는 감정을 잘 조절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롯한 사람들의 행동과 그로 인한 현상 속의 감정을 똑바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저자 말처럼,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감정이니까요.

    우리의 결정권을 지배하는 감정의 반란

    물건이 아니라 기분을 소비하는 시대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감정이기에 우리는 감정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합니다. 경제학과 감정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저는 '상실의 시대, 포모 증후군' 파트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최근 몇 년간 포모를 많이 느꼈거든요. FOMO(feer of missing out)란 무언가를 놓쳤다는 것을 느끼고 소외되고 상실감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본능적으로 비교에 능합니다. 밴드웨건 효과라고 들어보셨나요? 상품의 품질과 가격이 아니라 다른 수요에 의해서 영행을 받는 소비 효과를 말합니다. 우르르 쫓아가는 소비를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TV에서 나온 맛집이라고 하면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 적 있지 않나요? 최근 유퀴즈에서 방시혁의장이 BTS 마케팅을 '유명해서 유명한 전략'을 썼다는 게 기억났어요. K POP을 잘 몰랐던 사람도 유명하고 핫하다는 말에 음악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거죠. 참 흥미롭습니다. 포모는 사람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기도 합니다. 남들에게 뒤처지기 싫은 마음에 N 잡을 시도 하거나 취미활동을 하기도 하니깐요. 포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포모는 자주 들었는데 포보라는 말은 처음 들었어요. 포보(FOBO feer of a better option)란 최선의 선택지를 찾다가 결국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게 만드는 두려움을 말합니다. 압도당할 만큼 많은 양의 정보와 선택지가 있다 보니 선택하기 어려워하는 것인데요. 이것도 공감이 되더라고요. 선택지가 많다 보니 잘못 선택할까 두려움에 선택을 보류하기도 하는 편이라서요. 완벽한 결정이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유의하며 너무 많은 옵션에 어리석게 시간을 쓰진 말아야겠습니다. 매사에 경제적으로 최적화된 삶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다는 말이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다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기준을 정하고, 중요도가 높은 일은 정보를 잘 수집해서 결정을 내려봐야겠어요. 소득이 3만 달러(한화 4000만 원)를 넘어서면 사람은 물질 구매보다 경험에 훨씬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해요. 소득이 증가할수록 의식주 기반의 '상품 경제'에서 경험에 가치를 두는 '경험 경제'로 바뀐다는 의미인데요. 토머스 프레이 미래학자는 행복한 사람은 관계와 경험을 중시하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비교에 집착한다는 말을 했다고 해요. 스스로 좋아하는 관계와 경험을 자주 하고 내 감정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봐야겠습니다. 이 책은 감정 경제학이 투자, 인간관계, 마케팅에 도움이 될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보겠습니다.

    행동은 심리로부터, 심리는 감정으로부터

    감정경제학이라고 해서 새로운 경제학은 아니다. 사회과학이라는 것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 즉 인간사의 여러 교류, 거래, 선택, 결정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고, 경제학이라는 것이 인간의 경제행위에 대한 연구인바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뭐 이렇게 거창하게 하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 많은 이러한 경제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선택을 하며, 예측된 행동을 하며, 기업들이 예상했던 대로 움직인다. 조원경 작가의 "감정 경제학"은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는 경제 현상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쏟아지는 여러 메시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준다고 합니다. 책은 모두 20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체계적으로 읽어가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학습서 같은 책은 아니다. 아무장이나 두서없이 읽어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다. 연말인 요즘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에서는 프리퀀시 모으기가 한참이네요. 일정금액 이상을 소비할 때마다 포인트 모으고, 그 포인트를 모아서 각종 기념품, 특히 연말에는 2024년 달력, 다이어리 등이 인기인데요. 언제부터인가 커피를 마시면서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행운, 선물이 아닌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서 커피를 마셔 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커피를 주문해서 포인트만 모으고 바로 버리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는 소문이... 물론 이런 현상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보는 곳은 스타벅스일 것이고. 고객들은 약간(?)의 지출로 커피와 기념품도 받으며 기뻐하겠지요. 물론 기념품을 제작하여 납품하는 회사도 나쁠 것은 없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SNS에 이런 기념품 사진을 올리면서 과시 아닌 과시를 하고 있지요. 과연 이런 사회적인 현상이 우연이 일어난 일일까요? 저자는 이런 현상을 밴드웨건 효과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군중의 심리를 자극하여 특정 소비행동을 유발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타벅스의 아이템을 획득해야 더 행복해진다고 여길수 있도록 말이죠. 흔히 커피는 분위기로 마신다고 하죠, 전 세계의 매장에 동일한 맛을 내는 원두를 공급해야 하는 관계로, 스타벅스 커피는 탄미가 좀 높은 편입니다. 커피의 제조 공정을 표준화하여, 매뉴얼 대로 하면, 신입직원들도 약간의 훈련을 거치면 금방 만들어 낼 수 있는 커피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잘된다고 합니다. 커피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긴 유럽 지역에서는 스타벅스는 인기가 별로 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분위기로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자신의 여유로움과 행복으로 여기는 문화가 많이 퍼져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커피의 맛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거죠. 감정을 자극해서 소비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경제활동 특히 소비 패턴을 인간 감정, 심리의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부재처럼 이 책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소비, 물건이 아니라 기분을 소비하는 시대가 온 것에 주목하며 그 배경에 "감정 경제학"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반대급부로 얻어지는 재화, 서비스가 그 본연의 목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행복감을 주고, 기분 좋게 해 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시대가 온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이게 요즘 유행이란다. 이게 요즘 뜨는 브랜드, 이게 제일 핫(hot)하다면서 너도 나도 따라서 사는 거죠. 그리고 나도 유행을 따라 할 수 있는 젊고 트렌디한 사람이라고 위안을 받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매 순간 일상에서 마주하는 경제 현상을 바탕으로 세상에 쏟아지는 여러 미끼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행동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 감정과 경제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고 세상을 좀 더 분석적으로 날카롭게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겠지요. 이 모든 것이 다 의도된 것이구나 하고 느낄게 될 것입니다. 아 몰라 그냥 꼬시면 넘어가는 삶을 사는 게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이것 또한 그렇게 행동하도록 유도된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느끼고 행동하도록 만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