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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모두에게 열린 기회를 공유경제가 제대로 된 길을 찾아 나갈 때까지 나눔과 협력에 대한 논의를 계속학자. 서로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또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답을 찾아가다 보니 어느새 터널같이 어두웠던 공유경제의 실체가 조금씩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각자가 생활에서 실행해 볼 방법까지 깨닫는다. 역시 함께하는 길은 즐겁다. 공유경제의 내일도 이렇게 함께 헤쳐가다 보면 더욱 넓고 밝게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을까. 공유경제의 진짜 얼굴, 공유경제의 빛과 그림자, 되살려야 할 공유경제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 주는 책이다.
공유경제에 쏟아진 환호와 비판의 물결
얼핏 생각하면 공유경제는 말 그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자원이 남는 사람은 자신의 것을 빌려주면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거기에 나누는 기쁨은 덤이다. 비싸게 사야 하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할 때마다 빌려 쓰는 사람은 경제적 효용을 누린다. 중간에서 서로를 연결해 주는 사람이나 기업은 그들대로 경제적 이득과 연결자로서의 뿌듯함도 가질 수 있다. 개인에게는 경제적 효용과 만족감을, 개인을 이어 주는 기업에게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함으로써 전체 경제에 이로움을 가져다주는 기회의 사업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바로 그 경제적 실리가 문제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시발점은 이렇다. 에어비앤비와 우버가 설립된 후 벤처캐피털은 공유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공유경제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는 2009년 3월 등록된 집주인이 2,500명, 회원은 1만 명에 달하자 2009년 4월에 벤처캐피털로부터 6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성장 속도가 빨라지자 2010년 720만 달러, 2011년에는 무려 1,12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받았다. 2011년 3월 《타임》이'세상을 바꿀 10개의 아이디어'중 하나로 공유경제를 꼽을 정도로 공유경제는 뜨거운 관심사가 되었고, 공유경제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서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포함한 상위 200개 공유경제 기업이 투자받은 돈이 20억 달러가 넘는다. 벤처캐피털의 투자 활성화로 공유경제 기업 창업 열풍이 일었고, 공유경제 기업이라고 해야 투자를 받기가 쉬우니 공유 소비는 물론이고, 사업 모델이 공유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으면 모두 자신들을 공유경제 기업이라고 홍보했다. 그래서 공유가 없는 공유경제 기업들이 생겨서 공유경제의 범위에 대한 논란이 일게 되었다. 공유사무실 사업을 하는 기업 위워크(WeWork)로 인해 이 문제가 더욱 불거졌다. 위워크의 창업자들은 본격적인 위워크 창업 전 사무실을 공유하면서 정보, 기술, 아이디어 등을 나누며 함께 일하는 코워킹(coworking) 개념을 가져와서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기업들이 서로 협업하고 교류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거라고 홍보를 하며 기업을 운영했다. 큰 호응을 얻은 그들은 위워크를 창업하여 본격적인 공유사무실 사업을 시작했고,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경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홍보가 설득력을 얻으며 투자가 쏟아져 들어와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웠다. 세계 120여 개 도시에 560여 개 지점을 운영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자 위워크는 2019년 8월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하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상장 준비 과정에서 부실한 경영 실적이 드러나면서 위워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워졌고, 사업 모델이 부동산 임대업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창업자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상황에까지 처했다. 이렇듯 공유경제에 쏟아진 지나친 관심과 투자가 공유경제가 새로운 경제 모델로 자리 잡는 데 발목을 잡은 것이 첫 번째 문제라면, 두 번째 문제는 공유경제 기업이 겉으로는 공유의 가치를 내세우면서 운영에 있어서는 노동자들의 처우를 돌보지 않는 시스템으로 부스러기를 나누는 경제라는 몰매를 맞은 데에 있다. 요즘 많은 가입자와 회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배달서비스 앱 사업의 경우, 배달 기사가 기업 소속 노동자가 아닌 1인 자영업자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스스로 사고 처리 및 의료비 지출을 해야 하는 것이 여기에 속한다. 세 번째 문제는 공유경제 기업이 만들어 낸 가치가 기존 산업 종사자의 이익을 해치며 파괴하는 가치로 전락하는 경우다. 2020년 3월 국회에서 '타다 금지법'이 통과되는 것으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타다' 서비스가 그 사례다. 2018년 10월 시작된 '타다' 서비스는 2019년 7월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높은 서비스 질과 별도로 '타다' 시장이 기존 택시 시장과 겹쳐서 택시기사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만약 '타다'가 택시 시장을 빼앗지 않으면서 새로운 일터와 수익을 만들어 냈다면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유경제를 하나의 수익 사업으로 생각하며 기업도 투자회사도 공유의 선순환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눈먼 경영, 모바일 기반 온라인 운영 방식 등으로 가려진 공유경제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노동자들에 대한 외면, 창조하는 가치보다 더 큰 기존 산업 종사자들의 이익을 파괴하는 가치, 이런 세 가지 큰 문제점이 결국 공유경제가 제대로 싹을 피우지도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된 것이다.
지금은 비난보다 본질을 확장해 나갈 때이다.
잘못된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유경제 기업들로 공유경제가 싹이 나기도 전에 병들어 갔지만, 그렇다고 모든 공유경제 기업이 다 잘못된 길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눔과 협력으로 경제적 효용의 확대는 물론 사용자의 만족도도 높아지게 하며 공유경제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기업들도 조용히 그 날갯짓을 계속하고 있다. 우버와 같은 공유 차량 서비스를 하는 기업 블라블라카의 경우, 택시가 다니지 않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면서 기존 택시 산업의 가치를 파괴하지 않는 것은 물론, 운전자와 탑승객이라는 단절된 관계를 서로 대화를 하면서 공통의 목적지로 향하는 동행자로 묶어 협력하는 공유경제의 가치 또한 실천하고 있다. 제스프리는 회원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이 노동력은 소모하고 이익에서는 소외되는 노동자로 전락하지 않는 올바른 기업 운영 방식을 몸소 실천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운영되는 온라인 중고 매장 당근마켓의 경우, 판매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방식으로 자원을 재활용하여 경제적 효용을 높이는 한편 환경 보호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잠들어 있는 자신의 옷장을 열어 면접에 입을 옷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든 열린 옷은 기업 면접에 입을 옷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취업준비생들에게 옷은 물론 용기와 희망까지 제공한다. 4차 산업 시대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부상한 공유경제. 이것을 기회로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 단순한 이익보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가치로의 시각 전환은 기존 상권과의 충돌을 피함으로써 우리 경제 내에 잠재되어 있던 기회를 발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2주에 한 번씩 경제신문 기자 사촌 신기를 만나며 공유경제의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유경제의 진면목을 알아본 중학생 현우와 쇼미. 그들은 공유경제의 진짜 뜻은 무엇인지 배우며 공유경제 기업과 공유경제도 분간해서 쓸 수 있을 만큼 앎의 지평을 넓혔다. 다양한 공유경제 기업과 그들이 각자 사업을 하는 방식을 구분해서 알아보면서,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진정한 공유의 가치를 실천하는 공유경제 사업인지도 깨닫게 되었다. 무엇이 공유경제를 키운 동력이었고, 무엇이 공유경제의 터를 탄탄하게 다지는 기회를 갉아먹은 요인인지 확인하면서, 과연 어떻게 해야 공유경제의 내일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머릿속 이론으로만 끝났냐고? 천만의 말씀. 각자 자신의 일상에서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방법도 꾸준히 업데이트 중이다. 새로운 경제로 모두에게 열린 기회를 줄 공유경제. 이제 그 주인공은 책을 다 읽고 덮은 우리다.《공유경제 쫌 아는 10대》를 읽으며 공유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부터 실천해 보자. 무엇보다 함께 머리 맞대고 손잡아 훨씬 더 큰 공유의 세계를 열어 보자.
협력과 나눔으로 즐기는 새로운 경제
공유경제란 회사가 물건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개인 간 서로서로 물건을 사용하지 않을 때 나눠 사용하는 것을 말해요. 이것의 예로 '에어비앤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면서 책이 시작해요. '비앤비'는 'Bed and Breakfast'의 준말로 공기침대로 재워주고, 간단한 아침식사도 준다는 뜻이다.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시기, 그 지역의 숙소가 필요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거실을 빌려주면서 위기를 모면했다니, 정말 대단하다. 자기가 사는 집의 빈 공간을 1년에 180일 한도 내에서 빌려주는 법이 있다니 참고해야 한다. 살지 않으면서 빌려주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도 배웠다. 이 외에도 공유경제로 손꼽히는 것들이 많다. 당근마켓처럼 우리네 삶에 깊숙하게 들어온 나눠 쓰는 문화가 아름답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여지면 사지 말고, 여행은 갈까 말까 망설여지면 가야 한다."는 책 속 문구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물건의 소유보다 더 중요한 건 경험이다. 기업은 수요자의 요구에만 맞춰주면 되지만, 공유경제는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또, 나눠 쓰는 문화가 익숙한 세대에서는 괜찮지만, 개인 문화가 익숙한 세대에서는 공유한다는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기도 때문에 기존의 기업과 상충하는 부분에서 혼란이 오기도 한다. 택시업계의 심한 반발을 샀던 '타다'나 '우버' 등이 그 예이다. 공유경제를 바르게 알고, 우리가 함께 좋은 방향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미래 사회의 환경변화가 두렵고 무섭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고 싶은 엄마 마음에 아이의 어린 시절, 장난감을 대여하며 작지만 뭐라도 실천하려고 발버둥 쳤는데 쉽지는 않다. 이 책을 통해 제가 이렇게 관심을 두고 있던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것도 확실히 개념을 알게 되었고 소비를 줄여 경제활동이 침체되더라도 지구를 살리는 게 먼저라는 움직임인데, 정말 공감한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가장 소비를 많이 하는 날로 뉴스가 떠들썩하며 상점 앞에서 밤을 새우고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 들어가 서로 사겠다고 싸우는 장면이 종종 뉴스에 등장할 정도다. 그런데, 이 날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라고 한다는 것은 소비 방식을 바꾸자는 운동이라니 다 같이 동참해야 한다. 중국에서 공유자전거가 등장하며 큰 성과를 이룬 듯했으나, 그 자전거들이 쓰레기처럼 쌓여서 무질서하게 섞여있는 모습의 사진은 좀 안타까웠어요. 공유한다는 것이, 자기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한다는 것이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의 반영이다. 공유경제에 관심을 갖고 서로 소중히 다루는 마음도 가지도록 함께 노력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10대의 조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설명해 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그들이 알 수 있는 쉬운 단어로 풀어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공유경제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