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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닥뜨리며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불안해하는 우리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조언을 담은 책이다. 큰돈을 벌 기회를 쫓아다니기에 앞서 지출을 줄이는 것이 먼저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이 책은 경제학 교수의 '경제학 실천기'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은 그야말로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최적의 길을 알려주는 원리이다. 저축의 필요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해야 하는 경제적 이유와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경제학은 경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제1원칙이다.
한계효용균등의 법칙이라고 풀어서 쓸 수 있는 "효용 극대화"는 '각 소비자가 자신의 돈을 가장 잘 쓰는 방법은 소비하는 재화로부터 얻는 만족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소비라는 것이 커져도 개인에게 돌아오는 만족감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재화는 한정되어 있는 것이니 한정된 재화를 물리적으로 모두 쓴다고 했을 때, 개인에게 돌아오는 만족감이 100이 되지는 않는 것이다. 한정된 재화와 효용극대화에 최대 다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 철학이 맞물려 돌아가니 기본적으로 최소의 돈으로 효용을 극대화하고 남은 돈을 저축하고 모은 돈으로 다른 효용극대화를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는 선택이 된 것이다. 게다가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이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내가 노동을 하여 번 돈을 지금 당장의 효용극대화를 위하여 모두 사용해 버린다면, 미래의 기회비용을 0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삶 전체의 효용극대화를 위해서 미래의 기회비용을 만드는 행위를 저축이라고 본 것이다. 투잡이나 쓰리잡을 뛰어서 돈을 버는 것 또한 시간을 사용하여 재화를 버는 행동이나, 시간 또한 돈이라는 것으로 보았을 때 투잡이나 쓰리잡이 아니라 시간이 돈을 벌게 하는 행위로 기회비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내가 투잡/쓰리잡을 하여 재화가 늘어나도 과도한 노동으로 체력이 바닥나서 본업도 못 하고 병원비가 지출된다면 "효용극대화"라는 측면에서는 잘못된 선택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본업을 확실하게 잘하고 과도한 소비 대신 아끼고 저축을 하며 적절한 강도의 부업을 하여 초과수당을 '약간' 버는 것이 더 옳은 선택일 수 있는 것이다. 투자를 잘하는 것이 경제학이 아니라 경제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경제학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신선하고 경제학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투자 수단은 "시간"
경제적 삶에서는 어떤 일을 하든지 효율성을 따져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교수인 저자에게는 외국 유학에 대해 상담하러 오는 학생들이 종종 있는데, 그중에는 당장은 유학 자금이 부족하니 일단 취직해서 몇 년간 돈을 모아 유학을 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학생을 만나면 저자는 '틀린 생각이니 당장 유학을 가라'라고 조언한다. 학습능력이 최대인 20대의 시간을 돈 버는 데 사용하고 학습능률이 떨어지는 30대가 되어 유학을 가는 것은 시간을 매우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경제적 삶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수단은 바로 '시간'이라고 말한다. 20대의 1시간과 50대의 1시간은 전혀 다르다. 가능하다면, 학습 효율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20대는 온전히 학습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요즘 많은 대학생들이 일찍부터 주식 투자에 나서 투자 경험을 쌓는다. 20대에 애써 번 돈 100만 원을 투자해서 20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려도 300만 원이다. 200%라는 수익률을 얻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은 매우 클 것이다. 그런데 20대를 온전히 자신에게 투자하여 좋은 직장에 들어가 돈을 벌어 1,000만 원으로 투자할 수 있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결과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커질 것이다. 오랜 시간 투자하면 복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시간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이처럼 시간은 우리 인생에서 아껴 써야 하는 귀중한 자원이자, 돈을 버는 일의 기초가 되는 필수불가결한 수단임을 꼭 기억하자. 특히 젊은 독자들이 귀담아들어주면 좋겠다. 당신이 하루라도 빨리 관심을 가져야 할 투자 수단은 부동산도, 주식도, 코인도 아니다.'시간'이다.
경제학자의 가족관
경제학자의 경제적인 가족관도 한번 짚어볼 만하다. 저자는 행복하고 원만한 가족 관계를 위해서 남편과 아내의 경제적 가치를 지표 화해서 평가하는 작업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연봉이 3,000만 원이라면, 3% 금리를 가정할 때 그 배우자는 10억 원짜리 꼬마 빌딩과 같은 존재로 볼 수 있다. 사랑과 신뢰로 맺어진 부부 관계를 꼬마 빌딩이나 돈에 비유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독자도 있겠다. 그러나 이처럼 객관적 수치로 평가해 보면 상대가 나의 가장 소중한 자산임을 깨닫게 되어 일단 다툴 일이 적어지고, 아껴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며, 목표를 설정하여 함께 나가기도 쉽다는 이야기다. 존경할 수 있는 배우자나 상냥한 배우자 같은 애매한 기준은 다툼의 원인이 되고 개선도 어렵다. 당신이 가족을 이루고 있으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다면 경제학자만이 할 수 있는 이런 조언도 한번 참고해 볼 만하지 않을까?
거대 변화 앞에서
지금 세계는 큰 변화 앞에 서 있다.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이런 거대 변화를 누구라도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만나면 우리가 세웠던 경제계획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신이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며, 오랜 시간 저축과 투자를 해왔다 해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당신의 예금과 연금은 그 가치가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뒷부분에서는 AI, 플랫폼 산업 등 기술 발전을 비롯해, 고령화, 인구 감소, 세계정세 변화 등에 대한 경제학자의 견해를 담아 독자들이 경제계획을 세우는 데 여러 가능성을 생각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다시 책 제목으로 돌아가 보자. 경제 IQ란 무엇일까? 단순하게 돈을 잘 벌거나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재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을 어떻게 벌고 모으고 쓸지는 결국 인생철학의 문제다. 그렇기에 경제학적 삶이란 비단 돈과 관련된 측면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우리 생활 전반에 관여되는 삶의 방식이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돌아보며 정확한 계획과 합리적 선택을 통해 인생의 낭비를 줄이고 삶을 경제적으로 꾸리는 안목과 힘,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경제 IQ다. 돈 잘 버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경제교육이 되어버린 시대에 경제학자가 던지는 질문이며,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