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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돌처럼 버텨도,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살아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처럼 늘 불안합니다. 인생이 늘 절실하고 안타까운 건 예측할 수 없는 미래와 알 수 없는 결과 때문입니다. 매번 정답이 없는 시험 문제를 푸는 기분. 하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예상보다 짧다. 사는 데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내 인생에도 빛이 든다.
흔히 독서가 취미라고 하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유를 즐길 때 책 읽는 취미는 나쁘지 않으나, 인생은 실전이고 책은 실전을 치를 때 꼭 필요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적 개념, 철학 용어, 경제 이론이 취미일 수는 없습니다. 실전에서 문제가 생기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인생은 실전이고 책은 무기입니다. 독서는 무지를 자각하며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선물합니다. 이 책이 스스로 성장하며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는 마중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책을 통해 배우고 익히고 깨닫는데 취미일 수 없다! 류대성 작가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최재천의 공부'가 떠올랐다. 독서는 즐거워야 하지만 우리가 책을 읽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질문을 던지고 실천하고 행동하면서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편견 없는 시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용기를 내지 않으면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안목도 실력이다! 행운과 기회를 알아보는 '안목'은 개인의 고유한 삶의 태도와 방법으로 길러진다.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그 사실을 기억하자! 그렇다면 나의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차이가 차별을 만들고 차별이 혐오를 낳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은 존중해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 개방적인 태도는 기존 질서와 생각의 프레임을 수정할 수 있는 삶의 지혜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내가 어떤 생각과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은 다른 생각과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 자신의 인생에 질문을 던져보자!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나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문장과 일상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시선에 대하여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거나 다양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 누군가는 종교의 힘에 기대어 답을 얻기도 하고 부모나 인생 선배 그리고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그들이 해주는 말을 들으며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나 역시 고민이 있을 때면 이미 이런 고민의 시간을 거쳐보았을 부모님이나 언니, 선배에게 묻기도 하지만 어떤 때에는 누군가에게 묻지 않고 읽었던 책 속 중 나에게 힘을 주었던 구절을 찾아 혼자 조용히 이를 되뇌며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이 책은 회사에서 국어교사로 또 지금은 작가로 살아가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한 인문학자가 책장 모서리를 접어 마음에 담아둔 문장들을 추려낸 글로, 삶의 고민에 빠져있을 때 건네는 인생 선배의 조언처럼, 혹은 누군가 대신 읽어주는 책 속 힘을 주는 문장과 같은 느낌으로 실제로 흔들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선택, 속도, 공존, 시선, 시간, 성장이라는 여섯 낱말을 흔들리고 망설이는 현실을 지탱해 줄 키워드로 삼아 책에서 길어 올린 문장과 이 키워드를 엮어 인문학적인 따뜻한 조언을 건네었는데 이를 통해 삶의 지평 속 꼭 필요한 나와는 다른 시선과 관점의 조언들을 얻게 되었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인간'의 문제로 귀결되어 좀 더 폭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살아가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인생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시간, 종착역도 이정표도 없이 불안해하며 걷는 인생 속에서도 자기만의 속도와 스타일을 추구하며 때로는 자기만의 페이스로,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속도에 맞춰 걸을 수 있어야 행복하다고 그는 책 속 문장을 빌려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 안내하며 친절하고 따뜻한 조언을 건네주었고 세상을 살아가며 맺는 나의 관계, 즉 '타인과의 거리'가 바로 지금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이기 때문에 내 입장만을 고수하는 높은 담을 쌓아 올리기보다는 각자의 입장을 공감하고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관계적인 경계를 만든다는 '공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또한 나의 생각과 판단, 선택이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함을 전제로 한 타인의 말과 행동을 헤아릴 줄 아는 배려는 궁극적으로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되고 행복한 방향으로 시선을 바꾸어 놓는다는 이야기에서는 절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성장한다는 것은 양손에 쥔 무언가를 내려놓고 또 다른 무언가를 움켜잡는 과정으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세계의 벽을 깨고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질서와 이기적인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때때로 길을 잃고 흔들리더라도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려는 그 정신이 있다고 말이다. 작가는 읽다 접어둔 책장에 빛이 들 듯 우리가 사는 팍팍한 일상의 틈에도 언젠가 빛이 드는 순간이 찾아온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의 믿음으로 써 내려간 글을 통해 지금의 나를 돌아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지금 현재의 힘든 나를 잘 다독여 나간다면 제대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 또한 이렇게 책 속에서 삶의 길을 찾고 태도와 방향을 점검하는 이 과정을 통해 망설이고 부딪치고 갈등하지만 그래도 매일 조금씩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쉽지만은 않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평소의 나라면 쉽게 접하고 읽어보지 않았을 책 속 문장들을 대신 읽어주는 작가의 친절함으로 이만큼 인문학에, 지식과 교양에 가까워지는 독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는 지혜가 있다.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를 성찰해도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와 선택에 항상 불안을 느낀다. 우리는 현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루야말로 인생의 축소판과 다름없으니, 인생을 충실하게 살려면 하루를 단단하게 여며야 한다고 작가는 전한다. 그래야 우리의 어깨 위에 내일이라는 희망이 머물 것이다. "우리에게는 과거가 없고 오직 기억만 있으며, 미래는 없고 다만 기대가 있을 따름이다. 존재하는 시간은 현재, 이 순간뿐이다. 우리가 사랑하고 미워하고 존경하고 질투하고 선택하고 거부하는 모든 것은 이 현재의 지평 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오랫동안 국어교사로 일해왔고 책을 사랑하는 다독가로 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우리 사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 탐구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며 삶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그는 이 책에서 익숙하지만 의미는 낯선 개념, 사회 안팎에 떠도는 용어, 여러 인문학 지식을 엮어 독자의 인문학적 도움닫기를 돕는다. 책에서 얻은 지식과 교양이 일상에서 펼쳐지기를, 거리가 좁혀지는 데 이 책이 마중물이 되기를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