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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즉시 전 세계에 아웃라이어돌풍을 불러일으킨 혁신적 저서! 인문학과 경제학, 심리학과 문화인류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적 경영사상가의 최대 역작! 성공한 사람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이점과 특별한 기회요소, 그리고 문화적 유산과 역사적 공동체의 혜택을 누려왔다! 재능과 지능, 놀라운 성공신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류의 영원한 관심사 상위 1%의 성공과 부의 비밀을 밝히는 최고의 경영교양서!

    말콤 글래드웰 (지은이), 노정태 (옮긴이), 김영사 (출판)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

    책의 제목 정도는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하도 많은 곳에서 이 책을 언급하는 바람에 안 사볼 수 없었다. 내용을 보니 명성에 걸맞은 책이었다. 그동안 알고 있는 상식을 뒤집는 내용에 짜임새 있는 구성과 간략하고 핵심적인 문장으로 읽기 쉽게 해 준다. 개인 전기를 보는 관점으로 공식적인 전기와 뒷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면, 전기는 주인공에게 유리한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고 불리한 내용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약한 정도로 언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개인의 성공스토리를 개인의 노력에만 맞추는 경향이 있다. 주변의 환경은 주인공을 어렵게 하는 도구로만 사용이 되어 극복한 주인공은 더욱 빛을 발하는 구조가 된다. 하지만 실상은 이 책에서 보듯 유리한 주변환경과 특수한 경우에 주어지는 행운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현실이라고 본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다른 방면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2013년 사회적으로 그리 녹녹지 못한 환경에 있는 우리의 유사하다 보겠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공의 법칙과 반대되는 경험이 다른 모습으로 투영된다. 매력적인 외모, 탄탄한 집안 배경(가문/돈), 능력 혹은 노력, 좋은 학벌 이외에도, 기존의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 된다. 기존의 변호사들이 고매하지 못하여 뛰어 들이 않은 적대적 인수합병 시장에, 닥치는 대로 일을 맡아 조셉 플롬이 지금의 큰 로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주변환경 변화에 대한 기회의 산실이었다. 어쩌면 행운은 복권에나 쓰이는 것이지만, 준비하고 실력을 갖춰야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나 보이는 특권일 것이다. 책의 후반부인 2부로 가면 주변 환경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 사람이 살아온 문화가 어떤 상황에서 선택하고 결정하는데 근거로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모든 품질 불량의 원인의 90%는 의사소통의 실패에서 기인하였다. 의사소통의 문제는 어떤 문제나 해결책보다 중요한데, 이 책도 언급한다. 의사소통의 능력은 명령을 내리는 차원을 넘어 가장 분명하고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격려하고 채근하고 달래고 협상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포함한다. 특히 7장은 내가 속한 집단에 알려 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제발 좀 중요한 일은 말을 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말을 했으면 좋겠다. 완곡어법을 써야 할 때와 직설화법을 써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 우리의 문화가 바탕이 된다고 보는데, 권위에 대한 존중이 몸에 익은 사람이 집단을 모두 곤경에 빠지게 만드는데, 완곡어법 간접어법이 때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팀원의 수만큼 이 책을 사다가 나눠 줄까도 생각 중이다. 아무리 그래 봤자 바꿀 자세가 되는 직원을 어떻게 해도 개선할 것이고, 귀를 막은 직원은 책을 사주던 간략하게 정리해서 알려주던 어차피 안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또 시작한다는 표정을 보면, 도와주고 가르쳐 주고 싶다가도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난다.

    성공은 수많은 필연의 산물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성공의 의미라는 것이 워낙 자본주의적 색채가 강해 나 스스로 동의하지 않은 측면이 많아 성공신화와 관련된 책을 사실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워낙 입소문이 대단한 책이었고, 글래드웰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를 이미 읽어 작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뢰가 생긴 후였으므로 충분히 시도해 볼 가치는 있었다. 우리는 성공을 개인적인 요소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펴본 모든 사례는 어떤 것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꽉 움켜쥔 후, 그 특별한 노력이 사회 전체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는 시대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의 성공은 그들만의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자라난 세계의 산물이다. 저자는 우리가 가진 성공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 - 특별한 재능과 높은 지능지수로 무장한 소수의 천재들-을 지적하고, 성공의 요소를 일정 수준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 역사적 환경이 주는 기회로 설명한다. 성공의 첫 번째 요소인 재능에 대해 저자는 '범위효과'를 주장한다. 즉 성공을 위해서는 일정범위의 재능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며 이를 초과하는 뭔가가 더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지능지수 115 까지는 지능지수와 성공이 비례한다고 볼 수 있으나 그 이상의 지능지수는 성공의 정도와는 무관하다. 그러니까 성공하려면 아이큐가 꼭 140이나 180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여러 심리학자들의 종단 연구로 입증된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줄 세우기식 우리 교육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것인지 더욱 절절하게 느끼게 되었다. 쓸데없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 차별하는 습관만 키워주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공의 또 다른 요소인 노력에 대한 설명에서 그 유명한(?) '일만 시간의 법칙'이 나온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주력 분야에 적어도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성취공식은 '재능 더하기 연습'이다. 문제는 심리학자들이 재능 있는 이들의 경력을 관찰하면 할수록 타고난 재능의 역할은 줄어들고 연습이 하는 역할은 커진다는 데 있다. 최고 중의 최고는 그냥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훨씬, 훨씬 더 열심히 한다. 세 번째 요소는 앞의 두 가지보다 훨씬 더 복합적이다. 그들을 둘러싼 모든 환경들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또한 그의 성공이 가치를 인정받는 바로 그때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부모밑에서 어떤 교육을 받을 수 있었는지, 어떤 사회적, 문화적 흐름 가운데 그들이 처해 있었는지는 이미 개인적 차원은 훌쩍 뛰어넘는 어떤 것이다. 그러니까 역사적, 세계적 차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아웃라이어들은 탄생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늘 일종의 찬탄의 대상이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었을까?' '정말 대단하군, 난 꿈도 못 꾸지.' 그러나 그들은 허공에 떠 있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의 사람들은 아니었다. 최고의 타이밍과 최고의 노력이 만들어낸 우리 자신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개인, 그 너머를 보는 습관이다. 사람을 독립된 개체로만 이해하는 것은 지나치게 제한적인 관점으로 그 사람을 보는 것이다.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를 둘러싼 관계의 거미줄을 이해해야 한다.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시간, 그 사람이 존재하는 공간, 그 사람이 관계를 맺는 사람들. 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 교육, 문화, 사회적 분위기. 결국 우리는 수많은 필연의 산물이다. 그 모든 필연들을 무시하고 그 사람 개인에게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웠던 나의 무지에 대해 반성했다.

    '성공'과 '남다른 성취'의 과정에 대한 고찰

    아웃라이어(Outlier, 이상치). 통계학적으로 '정상' 또는 통상적인 데이터들의 무리에서 극단적으로 벗어난, 예측 가능한 범주를 뛰어넘는 데이터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정의하면 쉬울 듯하다. 부(Wealth)를 기준으로 한다면, 아웃라이어의 대표적인 이들은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등이 그에 속할 것이고, 과학자로 한다면 아인슈타인이나 본 책에 소개된 오펜하이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아웃라이어에 대한 조건을 분석한 책이다. 당신이 나름 뛰어난 성취를 이루었다고 느껴지는데, 당신이 탁월해서(정확히는 유전적으로 잘나서) 그것들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라! '개천에서 용 난다'는 옛 말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은 그런 케이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하게 될 것이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럼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읽고 그만큼 노력하면 된다. 복잡한 인과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의 중요함, 그리고 환경의 결정적인 역할 등. '사람'이 '성장'해 나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들에 대한 분석. 작년에 나온 책 가운데 10여 권 정도 꼭 읽어야 할 책을 선정한다면, 이 책은 반드시 그 10권의 리스트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특히 아이가 어린 부모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단순히 비싼 과외 이상의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명사는 '겸손'을 이렇게 정의하신다. '겸손이란 받은 것을 받았다고 하는 것!' 나도 나에게 주어진 것 중 그 어느 것 하나 그냥, 의미 없이, 잘났다는 이유로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 아는 것. 그게 '겸손'이고 삶의 시발점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러한 점들을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그래도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과거에는 성립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겐 지금 내가 읽고 있는 '블랙 스완'을 추천한다. 과거에 그게 가능했다면, '개천에서 난 용'은 '블랙 스완'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패러다임이 통하고, 성립이 가능했던 시대였기에, 아웃라이어의 아웃라이어로 존재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시대를 읽는 눈과 성실함

    아웃라이어를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중에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위대한 한 회사를 그은 사람들은 그들이 뛰어난 점도 있었겠지만 그 시대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시대와 그에게 주어진 배경이나 상황이 따라주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노력과 탁월함 너머에 존재하는 뭔가를 생각나게 한다. 만약 이순신 장군이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났다만 과연 그는 우리에게 어떤 인물로 인식되고 있을까? 이순신이라는 이름조차 모를 가능성이 클 것이다. 다만, 이것을 운명론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우리는 시대적 산물이지만 그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기에 약간의 운은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10년 법칙과도 상통하는 것인데,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관찰해 본 결과 그들은 공통적으로 1만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했다는 것. 하루에 3시간씩 10년이다. 아무리 그 시대에 태어나서 약간의 운이 따라주었다 하더라도 그 분야에 지속적인 성실과 열정으로 임할 때 전문가가 된다는 것. 그리고 나를 돌아본다. 나는 하루에 3시간씩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뭔가? 며칠 전에 구본형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었다. 참 좋은 책이다. 저자는 하루 2시간은 꼭 자기를 위해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어떤 회사나 조직에 속해 있더라도 1인 기업가적인 삶으로 자기를 계발하고 가꾸지 않으면 낙오한다는 의미인데, 오늘날과 같은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시대에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