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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야구인이자 8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야구계에 몸담으며 현역으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근이 80년 인생에서 배운 깨달음과 지혜를 한 권으로 정리했습니다. 삶이라는 타석에서 평생 지켜온 철학 “죽었다 깨어나도, 나이를 먹었다 해도 계속 성장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 시선은 늘 앞으로, 미래로 달려가야 됩니다.
경기를 저도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은 현재 연습 중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김성근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인생이 순간이라는 그 단어가 매 번 마음깊이 다가옵니다. 노는 것이 좋은 20대에 시작해 30대인 지금, 제가 20대에 여가와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사업에 몰두해서 저 일은 내 것이 되게 하겠다는 마음이 없었으면 아마 지금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이 사업장을 이끌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요. 감독님의 책 내용 중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 본인은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지독히 비관적인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끈질기게 이기려고만 하는 열정적인 승부사로만 알던 분이 본인을 자평하길 비관적이라니. 그 비관적인 IF의 가정 안에서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 있다는 것에도 제가 앞으로 사업을 하면서 당황하는 순간, 예기치 못한 것을 대처할 때에 어떻게 나를, 그리고 문제를 정돈해야 할까 하는 해답을 얻을 수 있는 문구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82세 노장 감독님의 열정 안에 책임감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 인생도 그렇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땐 세상은 내 편이 아닌가 하며 가끔 비관하던 때가 있었다. 벼랑 끝에 홀로 선 기분이 들었을 때 따스하게 위로를 보낸 건 다름 아닌 한 노장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실패해도 괜찮다, 지금 잠시 무너져 있어도 괜찮다'라고 다독여주지 않아도 위로가 되어준 책입니다. 한 사람의 평생을 담은 이야기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느슨해진 일상에 잔잔한 파동을 만들어 다시 한번 무엇이든 하고 싶게 만듭니다.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얼마나 핑계가 많았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했습니다. 딱히 슬픈 구절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김성근 감독님의 책을 읽으면 눈물이 납니다. 그저 야구가 좋아 힘든 줄 모르고 평생 하셨다고 하지만, 한 가지 일을 평생 업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주변에서 만류하고 손가락질해도 신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얼마나 외로울지 가늠도 안되기에 책을 읽는 내내 한 어른으로써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도 나온 구절이지만, 실제 티브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대학생 선수가 육성선수로 발탁되어 프로로 가기 전 건네주셨던 야구공에 적힌 글귀를 보고 나도 한참이나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타협은 후퇴다!' 이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새겨 나뿐만 아니라 많은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다시 한번 도전하려는 기회를, 굳건한 마음속 심지를 가져다 주기를 바랍니다.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를 읽으며 딱 한 번만 더 김성근 감독님의 삶이 그려진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읽을 수 있게 되어 너무 즐겁고 기쁜 마음입니다.
한 번 사는 인생, 강렬하고 강인하게!
야구팬이자 김성근 감독님 팬으로서 큰 기대가 있었지만, 동시에 예전 책들에 나왔던 내용들이 식상하게 중복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약간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책 한 줄 한 줄,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새로웠고 감동적이었고 읽는 내내 희열과 감탄으로 충만하였습니다. 책은 감독 김성근, 인간 김성근의 가치관에 대하여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김성근 감독님을 핑계나 변명 따위라곤 없는 인생의 강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난한 흙수저 태생, 쪽발이라고 욕 듣던 재일교포 출신, 금방 끝나버린 선수 생활 등 온갖 약점과 시련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야구를 위해 이 악물고 걸어온 강인한 사람입니다. 사실 이런 김성근 감독님의 삶은 지금 시대엔 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풍족하고 화려하여, 사람들의 마음에는 독기가 없습니다. 웰빙을 노래하고, 워라밸을 추구하며, 소확행을 만끽합니다. 적당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에 위안과 만족을 느낍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금 이런 시기야말로 다시 한번 김성근 감독님의 강인한 일구이무 정신이 이 말랑말랑하고 유약해진 우리들 마음속에 벼락처럼 내려 꽃 쳐야 할 때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82세의 나이에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김성근 감독님의 뚜렷한 정신력을 기억하며, 저도 그렇게 한 번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