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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해지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시대 착함은 위선이 아니라 생존전략이다! 국내 최고 ESG 멘토이자 에너지 구루인 김경식 고철(高哲) 연구소 소장이 제시하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풀기 어려운 ESG 딜레마에 관한 성찰과 해답을 제시한다. 자본주의의 역사적 맥락을 토대로 ESG의 미래를 통찰한다.

    김경식 (지은이), 어바웃어북 (출판)

    ESG경영의 두 얼굴

    이 책 '착한 자본의 탄생'은 역설인가, 지은이는 착함의 함의를 성찰해야 한다고, 전 지구적 운동이 돼가는 ESG 경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진짜 지구환경을 위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또 이를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통제의 경영을 하겠다는 것인가, 답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착한 얼굴을 하려 노력하는 자본은, 살아남기 위해서 이런 제스처가 필요할 뿐, 자본주의의 본질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아울러 이런 주장은 어제오늘에 제기된 게 아니라 8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기후위기가 전 세계적인 이슈를 부상하면서 주목받은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지은이 김경식은 제철소 등에서 "자원 순환형 그룹"이라는 발상을 전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ESG에 천착해 왔다. ESG, 후발주자인 한국이 각종 기준을 따라잡기에는 기반이 너무 허약하다는 점이 사실이다. 자, 이렇게 보자면 ESG 경영확산 주장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 책은 4장으로 나누어 검토하고 있는데, 우선 1장에서는 착한 척하는 자본에 관해서 말한다. 친환경에 가려진 기업 지배구조의 생태 파괴적 현상에 관해서, ESG의 본질에 관한 진지한 물음으로, 2장은 유아독점 에너지의 함정- 재생에너지, 수소 경제, 전력시장에 관한 논의들을 살펴본다. 요즘 이슈인 전기요금 혹은 정치요금논쟁에 관해서도 살펴본다. 3장에서는 탄소 중립과 고철에 관하여, 4장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책임에 관해서 등 한국 사회에 처한 어려움과 나타나는 현상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우선 ESG란 무엇인가?

    ESG란 미래 세대와 공감하여,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고 건강한 기업지배구조를 고민하는 일이다. ESG=환경(E), 사회(S), 거버넌스(G)가 지구의 기후위기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등에 관한 것인데, 국가나 시민단체 등이 이런 활동을 하라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게 아니라, 국제적인 투자가들이 그들이 투자하는 기업에 ESG 경영의 확산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대형 투자기관과 주요 기업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최우선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ESG 경영확산 요구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꽤 의심이 든다. 2017.12. 전 세계 225개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파리협정 2주년을 기념하면서 기후 행동 100+를 출범시켰다. 2018년 초에는 기관투자자 중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CEO 래리 핑크)은 주요 기업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ESG의 경영확산을 촉구했다. 서한 발송 이후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에 대한 신규투자 축소로 한때 래리 핑크는 ESG 경영의 선도자처럼 인식되기도. ESG는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늠하는 새로운 경영에 관한 것으로 비재무적인 요소인 ESG(E=환경 S=사회 G=기업지배구조) 성과를 투자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ESG 경영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논란과 논쟁은 진행 중이다.

    무엇을 했다는 실적은 없고, 앞으로 하겠다는 계획만 무성한 한국의 ESG

    지은이가 주목한 것은 한국 사회에서 형식적인 ESG가, 특이한 전개가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E, S, G 분야별로 평가되는 바람에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ESG의 계량적 성과가 상대적으로 쉽게 나오는 E(환경)에 집중하다 보니 인권과 삶 개선을 위한 이슈(S)와 이를 설계하고 추동, 견제해야 할(G)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 즉, 환경 이슈 중심의 계획을 홍보하는 수준의 활동이 ESG 경영의 내용이라고, 이른바 보여주기식 ESG라는 것이다. 이는 환경에만 집중하는 ESG의 위장이다. 실제로 ESG 경영확산을 주장하는 이들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진정성 있는 ESG인지, RE100(재생에너지 100%의 약자)은 ESG 평가에서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환경 평가항목이다,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인 약속이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349곳, 한국에서는 재생에너지 절대량이 턱없이 부족해 RE100에 가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RE100 전환 곤란 이유로 제한적인 재생에너지 전력량, 재생에너지 조달 기회 부족,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싼 비용을 들고 있다.

    2050 탄소 중립은 불가능

    '2050 탄소 중립'도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탄소 중립을 지키려 한다면 국외에서 직접 재생에너지사업을 하든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확보로 대응해야 하는데, 애초의 의도와 궁극적인 목적인 국민에게 깨끗한 전기와 맑은 공기 공급은 불가능, ESG 경영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난다. 전기요금이 정치요금이란 최근의 이슈,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 영향으로 치솟은 가스값 등, 에너지와 기후위기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는 듯 보인다. 이 책에서 다루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거버넌스에 관한 점도 꽤 흥미롭다. 착한 자본의 탄생을 위한 사회경제적 환경은 어떻게 마련되고 정비되어야 할 것인가? 특히, 4장 탐욕의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제목 아래 다루는 내용은 자본의 이동은 어떻게 지구의 위기를 초래했는지를, 아울러 같은 노동 다른 임금의 딜레마, 정규직과 비정규의 양극화 현상과 유럽식 산별노조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이른바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ESG 경영의 중심이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산업재해의 원인과 책임, 특히 중대재해 등 사회문제까지 포괄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하고 있는데, 노사문화는 어떻게 ESG 경영의 토대를 이루는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직면한 풀기 어려운 딜레마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에 관한 아이디어는 꽤 유의미하다. 찬반론보다는 제안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이점에 관해 활발한 논쟁을 기대한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ESG를 음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의 핵심이기에, 진정한 ESG란, 자본주의가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ESG를 Enterprise Sustainability Guide로 달리 해석하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가치사슬을 재설계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곧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기업과시민단체, 언론 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건강하고 조화롭게 잘 유지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