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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와 같이 현실의 직장생활에 힘겨워하는 직장인이다. 저자는 이 주인공의 목소리를 빌려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들러 심리학의 12가지 핵심 전략을 알려준다. 이 책의 주인공이 쉽지 않은 직장의 현실에 번뇌하면서도, 아들러 심리학의 전략을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느새 당장 내일 회사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놓는 것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늘 침대 곁에 두고 지속적으로 참고할 만한 바이블과 같다. 일과 인간관계에 고민하는 모든 이가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오구라 히로시 (지은이), 박수현 (옮긴이), 지니의서재 (출판)

    직장생활이 힘겨운 이들에게 아들러가 답하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서 접하게 되었다. 그 책이 과연 아들러 심리학을 제대로 반영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것으로부터 얻은 것은, 아들러 역시 강조한 '용기'와 '공동체감각'이라는 중요한 키워드 그리고 그것이 실제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다. 아들러의 두 가지 가르침은 내게 큰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부딪히는 순간마다 아들러의 두 가르침을 지금도 떠올리곤 한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였다. 그러나 전문서적이 아니기에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에서 고민하는 문제들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해결하고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적합한 책이다.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인문학적인 관심이든, 그냥 괜찮은 심리 서적을 찾든, 아니면 생활 속에서 심리학적인 해결책이 궁금하든, 상관없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책 속에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료'라는 직장인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료가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들러'라는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팀장과 이야기 나누며 의문을 해소하고 삶의 지혜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료를 통해서 보이는 불편한 문제들은 사실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수한 사례들을 나열하기보다, 일상의 우리 삶을 비추고 있으니까.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의 위로가 찾아온다. 나만 그런 고민 속에서 살고 있지 않구나! 하는 공감이랄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아들러 심리학은 관점을 바꾸게 하는 힘이 있다. 우리 삶에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 모두가 노출된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에 주목할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우리가 가진 용기의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긍정주의를 추구하는 어떤 기류와는 다르다. 이런 대목은 붓다의 가르침과 유사하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그는 가르친다. 부정적인 현상이나 상황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라고 그는 말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우리가 무엇을 주목할지는 우리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핑계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용기의 문제로 나아가 결정하는 것이다. 책에서 한 가지 의문스러웠던 점은 그의 '전체론'이다. 유기적이고 전체적으로 인간을 바라본 그는 의식과 무의식이 갈등하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다. 책을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때로 너무 쉽게 해답을 얻으려 하거나 마술 같은 일이 삶에서 일어나기를 꿈꾸곤 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희소하다. 마찬가지로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우리 삶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기존의 우리에게 익숙한 다른 심리학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떤 부분은 공감되고 어떤 부분은 의문의 여지가 있는지?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읽어가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바쁜 그리고 피곤한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을 위해서, 그리고 현대인들을 위해서 이 책을 권한다.

    회사생활이 힘드냐고 아들러가 물었다.

    회사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조금 눈치 보이는 제목이었다. 상사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 사표 내고 싶은가 그렇게 생각할만한 제목 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회사생활로 고민에, 마음속 사표를 품고 출근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행동과 마음먹음이 나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아들러 심리학의 중요한 이론을 조깅을 좋아하는 류 씨와 미국에서 유학한 들러 팀장이라는 캐릭터를 차용해 와서 상당히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준다. 먼저 나는 구스타프 융이나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그래도 이름이라도 들어본 심리학자이다. 그렇지만 알프레드 아들러는 처음 들어본 학자다. 그가 제창한 이론 중에 이 책에서 주장하는 중심이론은 '용기'와 '공동체 감각'이다. 그래서 책의 전반부는 용기에 후반부는 공동체 감각에 대한 소개에 힘쓰고 있다. 둘이 처음 조깅하다 만났는데, 알고 보니 새로 부임해 온 우리 팀 팀장이다. 3등신에 조금 남들과는 다른 느낌의 말투. 이 사람을 신뢰해도 좋은 것인가 싶은 이야기가 어떤 회사에서도 있을법한 이야기로 쉽게 알려준다. 결과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유일한 길 '유익한 사람'이 되려면 '용기'로 활동성을 높이고 '공동체 감각'을 실천해야 한다. 먼저 용기를 가지는 일이란 처음 내가 나를 바라보는 것을 리프레이밍해야 한다. 료는 먼저 일주일에 달리기를 하던 루틴을 빼먹으면서 자기 자신을 질책한다. 들러 부장은 오늘도 달리고 온 거 같은데, 나는 왜 이럴까 하면서 비난하는 것이다. 언제나 갓생 살아야지 하면서도 늦잠 자거나 한 두 번 하고 마는 일에 대해서 내가 그렇지 뭐 하고 금방 비관적이 된 적이 없는지 생각해 보자. 어쩌면 그는 로봇일지도 모르겠다.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실제로 부럽다기 보단 무섭지 않을까. 그만큼 인간이란 힘들고 어려운 일은 스킵하려는 본성이 있단 말이다. 그렇지만 이런 인생의 일련의 사건도 보면 단순하지가 않다. 입체적이다.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각도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기법을 배우면서 긍정적인 면에 주목해 보자. 그리고 공동체 감각에 대해서는 결국 내가 어떻게 하던 나만의 이익을 좇지 않고 대의를 찾을 때 어느 누군가는 선의가 아닐 거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딴 거 알바 없고 내가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계속 행동하는 것. 인테그리티와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좋은 일을 하면 사람들은 숨겨진 이기적인 동기가 있을 거라고 음모론을 펼치는데 그딴 건 개나 줘버리고 계속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격하게 이야기했는데, 이 정도의 마음을 먹어야 계속 실행할 수 있다.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 보상받지 못하더라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그게 누구일까 생각하면 자신이어야 한다. 료가 회사에서 들러 팀장과 부딪히고, 내부고발을 하고, 좌천되어보기도 하다가 결국 해피엔딩이 되는 과정에서 어려운 심리학 이론을 잘 녹여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책의 내용 상 일본 문화가 많이 반영된 것은 알겠는데, 일러스트의 가게 간판이나 글자들이 그대로 일어로 나와 있는 부분은 조금 놀라웠다.

    아들러 심리학, 직장인 활용 편

    서구 심리학의 삼대 거장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 알프레트 아들러다. 각각 리비도와 상징적 원형에 집중한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이 '영웅시대'의 심리학이라면, 아들러의 심리학은 '포스트 영웅시대'의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와 모세 이야기에 주목했고, 융이 대지모신을 비롯한 동서양 문화의 신화에 주목했다면, 아들러는 육아와 같은 보다 현실적인 소시민적 과제에 주목했다. 아들러가 중시한 인간 유형은 영웅이 아니라 '유익한 사람'이다. "인생은 복잡하지 않다. 당신이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이나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자신밖에 없다"는 말은 아들러 심리학의 기본 태도를 잘 보여준다. 작금의 일본 사회에서 아들러 붐이 크게 일어났는데, 이는 '소확행'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문화적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심리상담사 오구라 히로시는 아들러 심리학을 직장과 비즈니스에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알려준다. 새롭게 부임한 들러 팀장이 부하직원인 료에게 한 수 한 수 아들러 심리학의 비전을 전수하는 유쾌한 오피스 드라마랄까. 저자는 아들러 심리학을 크게 '용기'와 '공동체 감각(사회적 관심)'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 두 개념은 각각 독립된 두 개의 축이지만 동시에 상호의존 관계이기도 하다. 아들러 심리학은 일명 '용기의 심리학'이라 불린다. 사람은 용기가 있어야 성장한다. 저자는 아들러가 강조한 참된 용기를 설명하기 위해 긍정적인 주목과 리프레이밍(인지의 틀을 다시 설정한다는 의미), 자기 일치, 기능 가치와 존재 가치, 자기 긍정과 자기 수용 등의 관련 키워드와 그 구체적인 적용법을 소개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결점까지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자기 수용'이라고 부른다. 자기 수용에서 세상을 멋지게 살아갈 힘이 나온다. '기능 가치'에 감정이나 심리가 좌우되어서는 결코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울 수 없다. 한편, 공동체 감각은 용기의 사회적 확장이라고 보면 된다. 참된 용기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헌하고 싶다는 생각과 행동과 관련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아들러가 말한 매일 누군가의 마음에 연료를 넣는 공동체 감각은 행하기 쉽지 않다. 저자는 공동체 감각을 키우기 위한 과제의 분리, 지배와 복종, 호혜성의 법칙, 맡기기 등의 실천적 노하우를 알려준다.